진로 및 장학생이야기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니 남에게 절대 안 진다.’
라는
정신으로 항상 겸손하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살아라. 또한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해져
품어주고, 강자에게는 강하게 대하라.

(한재 이한오)

인생에 한 번 뿐인 특별한 경험, 교환 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4기 이경훈 2019.08.28 조회: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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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의예과에 재학 중인 한재 4기 이○○입니다.

저는 2019년 1학기에 독일 Bielefeld Universitiy에서 교환 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교환 학생을 준비하면서,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그리고 돌아오고 나서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이 글을 쓰려고 합니다. 고교 장학생 분들 뿐만아니라 대학 장학생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교환 생활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속박에서 벗어나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에 소속되어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아들이자, 누나들의 동생이고, 누군가의 친구이자, 선배이자, 후배이기도 하고,

어떤 동아리의 일원이기도 하고, 한재 장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저의 소속 혹은 정체성을 보며 그에 걸맞는 행동을 기대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길 기대하고, 지인들에게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길 기대하고, 동아리 활동에 잘 참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기대를 하나하나 채워가는 것이 내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것 자체로 성취감을 느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기대들을 점점 부담처럼, 속박처럼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되어야하는 저의 모습이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저를 속박하는 모든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 좀 쉬고 오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으로, 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쉬고 왔습니다.

교환 학생 생활 막바지즈음에는 저를 속박했던 주변 사람들이 그리워졌습니다. 돌아와서 동아리 활동도 정말 즐겁게 했습니다.

요즘은 오랜만에 동기들, 선배들, 후배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하는게 즐겁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교환 학생을 꼭 추천드립니다.

남이 원하는 나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나에 대해서 알 수 있을겁니다.

 

 

교환 학생을 준비하면서 작년에 다녀오신 선배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선배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니 정말 후회없이 놀다와라'. 저는 내년이면 의학과에 진학하고 ,이후 4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고시를 치룹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해야합니다. 레지던트가 끝나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 전문의가 되면 군의관으로서 2년반동안 군복무를 해야합니다.

그제서야 진정한 의사가 됩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동안은 가까운 해외 여행도 가기 어렵습니다.

의사가 된 이후라고 해도 교환 학생처럼 긴 기간동안 해외에 나가서 생활할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사실상 제 인생에 마지막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함께 교환 학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생활하니 내가 하는 모든 일과

주변에 사소한 풍경들이 무척이나 가치있어 보였습니다. 학교에 가는 일도,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는 일도, 친구랑 인사하는 일도,

그냥 길가에 꽃이 하나 피어있는 것도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다보니 제 삶이 점점 만족스러워졌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의미가 있고 제대로 살고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때가 바로 여행을 갈 때였습니다.

여행을 가면 항상 내가 다음에 이곳에 언제쯤 올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모든 풍경, 건물,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했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주변을 보기 위해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한 번 여행을 다녀오면 제 마음이 충족감으로 채워졌습니다.

꼭 교환 학생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다니면 분명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교환 학생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역시 집이 최고다'라는 것 입니다. 독일에서 살다보니 한국 음식, 한국에 있는 사람들, 한국의 문화, 자연들이 그리워졌습니다.

제가 교환을 가기 전에 저를 괴롭혔던 것들이 오히려 그리워진다는게 저도 신기합니다.

다시 오래 한국에 있으면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만약 다시 고민할 때가 오면 해외여행을 가보려고 합니다. 그럼 다시 제 주변에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교환 학생을 통해 저처럼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지식을 얻고,

누군가는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는 마음을 치유받기도 합니다.

각자가 교환 학생을 택한 이유는 다르지만, 분명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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